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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에서 골키퍼로?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 축구 선수들의 이색 전환

by 경제똑띠 2025. 4. 23.

축구에서 포지션 변경은 드물지 않지만, 필드 플레이어에서 골키퍼로의 전환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특히 공격수처럼 득점을 책임지던 선수가 팀의 마지막 수비라인인 골키퍼로 변신하는 일은 거의 축구의 기적처럼 여겨지죠. 오늘은 이러한 희귀한 전환을 경험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축구 인생의 반전과 인간극장을 조명해보려 합니다. 전혀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간 그들의 도전은 한 편의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합니다.

공격수에서 골키퍼로?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 축구 선수들의 이색 전환

1.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 득점 기계 골키퍼의 숨겨진 과거

파라과이의 전설적인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는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A매치 포함 공식 경기에서 무려 67골을 기록한 희귀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많은 팬들이 모르는 사실은 그가 축구 인생 초반엔 공격수 출신이었다는 점입니다.

칠라베르트는 어린 시절 동네 축구팀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습니다. 강력한 왼발과 정확한 슈팅 감각 덕분에 유소년 대회에서도 골을 양산했지만 문제는 체격과 스피드였습니다. 키는 컸지만 다소 둔한 움직임은 수비라인이나 골키퍼 포지션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의 형이 감독이었던 지역 클럽에서 골키퍼로 전환하게 됩니다. 이 결정이 그의 인생을 바꿨죠.

하지만 칠라베르트는 공격수 시절의 감각을 잊지 않았습니다. 프리킥 연습에 집착했고, 페널티킥 훈련도 거르지 않았으며, 결국 프로 무대에서 직접 프리킥과 패널티킥를 차며 골을 넣는 유일무이한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특히 파라과이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1998 월드컵에 출전해 경기 중 프리킥을 직접 시도한 장면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골키퍼지만 공을 차는 방식과 득점 루틴은 공격수의 감각 그대로였습니다. 한때 내 안에는 아직도 공격수가 산다는 인터뷰는 그의 포지션 변경이 단지 수비적인 선택이 아니라, 공격적인 본능과의 절묘한 조화였음을 보여줍니다. 공격수로 시작했기에 가능한 이 특별한 재능은 칠라베르트를 골 넣는 골키퍼라는 전설로 만들었습니다.

2. 파비앙 바르테즈,  스트라이커를 꿈꾸던 프랑스의 월드컵 수문장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파비앙 바르테즈도 원래는 공격수의 꿈을 품고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우상은 스트라이커였고 지역 클럽 유소년팀에서도 최전방에서 활약하며 많은 골을 넣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축구 인생은 예상치 못한 계기로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됩니다.

12살 무렵 팀의 주전 골키퍼가 갑작스럽게 결장하게 되면서 바르테즈는 임시로 골문을 지키게 되었고, 그날 경기에서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게 됩니다. 이를 눈여겨본 감독은 그의 골키퍼 재능을 확신했고, 이후 팀은 그를 전문 골키퍼로 전환시킵니다. 바르테즈 스스로는 처음엔 싫어했지만 막상 골문에 서보니 모든 것을 통제하는 느낌에 매력을 느꼈다고 회고합니다.

바르테즈는 이후 툴루즈, AS 모나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르세유 등을 거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고 프랑스 대표팀의 1번 골키퍼로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서 맹활약했습니다. 그의 빠른 판단력, 발재간, 그리고 특유의 ‘공격적인 골키퍼 스타일’은 공격수 출신이라는 이력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실제로 바르테즈는 상대 진영까지 드리블하거나 페널티 박스 밖으로 나와 플레이메이커처럼 패스를 연결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한 인터뷰에서는 골키퍼로서도 나는 여전히 공격적인 본능을 잃지 않았다며, 어린 시절의 경험이 프로 시절에도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바르테즈는 스트라이커에서 골키퍼로의 전환이 단순한 포지션 변경이 아니라, 그를 월드컵 우승 수문장으로 이끈 결정적 계기였다고 말합니다.

3. 조지 카마우, 케냐에서 일어난 가장 극적인 포지션 전환

케냐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영화 같은 커리어를 지닌 선수 중 하나가 조지 카마우입니다. 그는 본래 날렵한 스트라이커로 청소년 대표팀까지 승선했던 재능 있는 공격수였습니다. 그러나 2011년 한 경기에서 골키퍼가 퇴장당하고 교체 카드가 모두 소진되자 급히 장갑을 낀 그 순간부터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 경기에서 카마우는 무려 5번의 슈팅을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고 이후 감독은 진지하게 그의 포지션 전환을 고려하게 됩니다.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된 변화였지만 훈련을 거듭하며 그는 점점 골키퍼로서의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키는 크지 않았지만 반사신경과 탄력, 무엇보다도 공격수 시절 쌓은 슈팅 궤적에 대한 감각이 엄청난 무기로 작용했습니다.

이듬해 정식 골키퍼로 포지션을 전환한 그는 빠르게 리그 최고의 선방률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페널티킥 상황에서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이며 패널티킥 헌터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2014년에는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하게 됩니다. 케냐 언론은 그를 가장 불가능한 전환을 현실로 만든 사나이라 칭하며, 그의 스토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카마우는 인터뷰에서 공격수는 득점을 위해 골키퍼는 실점을 막기 위해 싸우지만 그 본질은 모두 팀의 승리를 위한 것이라며 포지션보다 축구 자체를 더 사랑한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특히 청소년 선수들에게 지금의 포지션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귀중한 사례로 남아 있으며, 무엇보다도 열린 가능성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강렬한 증거입니다.

공격수에서 골키퍼로의 전환은 단순한 기술적 변화를 넘어 인생의 궤도를 바꾸는 선택이 됩니다. 이들 선수들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변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 인간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결국 역할보다는 열정이 중심에 있다는 것을 이들의 커리어가 증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