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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그의 화려한 축구문화와 특이한 규정들

by 경제똑띠 2025. 4. 6.

 중동 축구 리그는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던 스타 선수들의 이적, 막대한 자본력, 화려한 인프라까지 — 그야말로 중동은 축구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중동 리그가 가진 독특한 축구문화와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규정들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중동 리그의 화려한 축구문화와 특이한 규정들
중동 리그의 화려한 축구문화와 특이한 규정들

 

석유 자본이 만든 초호화 축구 문화

 중동의 축구 문화는 전통적인 유럽 축구와는 사뭇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가들은 석유 수익을 바탕으로 막대한 자본을 축구 산업에 투자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특히 사우디 프로리그(SPL)는 최근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유명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와 같은 선수들이 중동 리그로 향하면서 그 위상은 단순한 지역 리그를 넘어섰다. 이러한 초호화 영입은 단순한 인기몰이에 그치지 않는다. 중동 리그는 스타 선수들에게 연봉뿐만 아니라 고급 주거 공간, 가족 전용 서비스, 전용 차량과 드라이버, 심지어는 개인 요리사까지 제공하며 그들을 VIP로 대우한다. 이처럼 생활 전반에 걸친 특혜는 선수들의 안정적인 적응을 돕고, 리그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동 리그는 경기장 시설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 이후 건설된 최첨단 스타디움들은 대부분 리그 경기에 사용되고 있으며, 공조 시스템, 하이브리드 잔디, 최신 LED 조명 등 첨단 기술이 도입되어 있다. 팬 문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아랍 음악과 응원가, 컬러풀한 드레스코드, 가족 단위 관람 문화 등은 중동 축구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이처럼 중동 리그는 자본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축구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중동 리그만의 특이한 규정들

 중동 리그는 축구 규정 측면에서도 다른 리그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 규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경우, 최근까지는 한 팀당 외국인 선수를 7명까지만 보유할 수 있었지만, 리그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 수를 8명 이상으로 늘리는 추세다. 반면 카타르 스타스 리그는 여전히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어, 유망한 현지 선수를 육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일부 리그에서는 라마단 기간 동안의 경기 운영 방식에도 특이한 점이 있다. 일몰 이후에만 경기가 열리며, 선수들이 금식을 마치고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특별한 간식 시간이 제공되기도 한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며 스포츠와 종교의 조화를 도모하는 중동 특유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여성 관중 입장과 관련된 규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과거에는 여성의 경기장 출입이 금지되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점차 개방적인 방향으로 변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부터 여성 관중의 입장을 허용했고, 전용 관람석과 가족석을 마련해 사회적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 또한 리그 소속 구단들이 여성 축구팀을 운영하도록 장려하고 있어, 중동 축구 문화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심지어 몇몇 중동 리그에서는 경기 중에 전광판을 통해 기도 시간을 알리는 경우도 있다. 이는 지역 문화와 종교를 축구 환경에 자연스럽게 통합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독특한 규정들은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관중들이 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로 발전해 가고 있다.

 

문화적 전통과 현대 축구의 공존

 중동 축구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전통적인 문화 요소와 현대 축구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기장 내 아잔(이슬람 기도 소리)이 울릴 때 관중들이 자연스럽게 조용해지는 모습은 중동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이슬람 교리에 따라 선수들은 종종 경기 중에도 기도 자세를 취하기도 하며, 이러한 장면은 팬들에게도 감동과 존경의 대상이 된다. 문화적인 요소는 팬들의 복장에서도 드러난다. 전통 의상인 '토브'나 '아바야'를 입은 관중들이 현대식 경기장에서 최신식 기기를 사용하며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은, 전통과 현대의 극적인 대비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여준다. 이처럼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역 정체성과 문화의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중동 지역에서는 축구가 종종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국가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친선 경기가 개최되거나,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통해 자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전략적 수단으로 사용된다. 카타르 월드컵이 대표적인 예다. 대회 유치부터 개최까지, 카타르는 전통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면서도 현대적인 국제 스포츠 행사로 완벽히 조화시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공존은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문화적 자부심에서 비롯된다. 중동 국가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세계 축구계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점차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축구는 이제 중동에서 단지 공을 차는 경기를 넘어, 국가 정체성, 문화 외교, 미래 전략이 모두 응축된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